‘세종시민’ 정 총리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팬
입력 2013-07-07 19:53
정홍원 국무총리가 올해 시즌 프로야구에서 꼴찌에 처져 있는 한화 이글스의 ‘열렬한’ 팬이 됐다.
정 총리는 6일 이호영 국무총리비서실장, 신중돈 공보실장 등 총리실 직원 20여명과 함께 대전구장을 찾아 한화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를 관전하며 모처럼 즐거운 주말 저녁을 보냈다. 정 총리는 정승진 한화 이글스 대표와 나란히 1루 측 관중석에 앉아 피자, 치킨너깃, 충무김밥 등을 식사 삼아 홈팀 한화를 열렬히 응원했다.
구단 측이 저녁식사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주변 관중과의 스킨십을 위해 함께 나눠 먹을 수 있는 소박한 식단을 고집했다는 후문이다. 야구광이기도 한 정 총리가 바쁜 시간을 쪼개 대전구장을 찾은 것은 세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녹아들기 위해서다.
정 총리는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5일 세종시 한솔동주민센터에서 부인 최옥자 여사와 함께 전입신고를 마치고 정부세종청사가 위치한 세종시 주민이 됐다. 마침 지난 1일 세종시 출범 1주년을 맞아 정부의 적극 지원을 바라는 지역 여론이 비등해졌다는 점도 정 총리의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날 한화가 SK를 9-3으로 대파하고 3연패에서 벗어나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가 충청도 지역에 있으니 연고팀을 응원하는 게 세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며 “한화가 정 총리의 기를 받아 승리했는데 이를 계기로 충청 지역에서도 야구 붐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