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들어설 울주 신리에 태양광발전소 설치
입력 2013-07-07 19:32
원자력발전소 건설로 마을 전체가 이주하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신리마을에 태양광발전소가 설치된다.
울산 울주군은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예정부지인 서생면 신리마을 150가구의 생계를 위해 태양광발전소를 설치,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군과 신리마을 주민 대표들은 지난 5일 군청 회의실에서 ‘신리마을 태양광 발전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사업은 원전이 들어설 경우 마땅한 소득활동을 하기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지난 5월 주민들이 직접 요청해와 실시하게 됐다.
군은 37억원을 들여 오는 9월 서생면 체육공원과 간절곶 스포츠파크, 진하공영주차장 등 3곳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 사업비 중 7억원은 신리마을 주민들의 부담이지만 나머지 30억원은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사업자지원금이 활용된다.
내년 2월 완공되는 태양광발전소는 1.2㎿ 규모로 연간 1752㎿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은 원자력발전소를 비롯해 화력발전소, 수자원공사, 지역난방공사 등에 판매될 예정이다.
발전시설은 앞으로 15년간 신리마을이 임대해 수익을 낸 뒤 군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군은 이 기간 전력 판매로 인한 순수익이 15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매년 1억여 원이 신리마을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이와 별도로 울주군은 발전시설 부지 임대료 명목으로 연간 28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울주군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군의 재정수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