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기록낳는 윔블던… 복식 브라이언 형제 메이저 4연속 챔프

입력 2013-07-07 19:22

밥 브라이언-마이크 브라이언(미국) 형제가 한 해 4차례 그랜드슬램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뒀다.

쌍둥이인 브라이언 형제는 6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3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복식 결승에서 이반 도디그(크로아티아)-마르셀로 멜로(브라질)를 3대 1(3-6 6-3 6-4 6-4)로 물리쳤다.

이로써 브라이언 형제는 지난해 US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윔블던까지 4개 메이저 대회 남자 복식을 연달아 휩쓸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같은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 남자 복식 4개를 연속으로 석권한 것은 브라이언 형제가 처음이다.

브라이언 형제가 올해 US오픈까지 제패하면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남자 복식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1951년 호주의 켄 맥그리거-프랭크 시즈먼이 한 차례 달성한 바 있다. 2003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브라이언 형제는 지금까지 호주오픈 6회, 프랑스오픈 2회, 윔블던 3회, US오픈 4회 등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15차례 우승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셰쑤웨이(대만)-펑솨이(중국) 조가 결승에서 애슐리 바티-케이시 델라쿠아(이상 호주) 조를 2대 0(7-6 6-1)으로 제압하고 우승컵을 안았다. 대만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셰쑤웨이가 처음이다.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마리옹 바르톨리(15위·프랑스)가 자비네 리지키(24위·독일)를 2대 0(6-1 6-4)으로 제압, 대회 첫 정상에 섰다. 2007년 이 대회 결승에 올랐다가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에게 져 준우승에 머문 바르톨리는 6년 만에 다시 오른 결승에서 완승을 거두고 우승 상금 160만 파운드(약 27억3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프랑스 선수가 여자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2006년 이 대회 아밀리 모레스모 이후 바르롤리가 7년 만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