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열차 탈선 폭발… 3명 숨지고 최소 80여명 실종
입력 2013-07-07 19:17 수정 2013-07-07 00:00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 동남부 락 메간틱에서 유류수송 열차가 탈선, 폭발 사고를 일으켜 최소 3명이 숨지고 80여명이 실종됐다고 AFP통신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몬트리올 동쪽 250㎞에 위치한 락 메간틱은 주민 6000여명이 사는 소도시다.
열차가 소속된 ‘몬트리올, 메인 앤 애틀랜틱레일웨이’가 낸 성명에 따르면 열차는 6일 오전 1시20분쯤 락 메간틱 마을을 지나던 중 5량의 열차가 탈선한 뒤 폭발했다. 직전 락 메간틱에서 13㎞ 떨어진 인근 낭트 마을에 들러 승무원 일부를 교체한 뒤였다.
사건 현장을 찍은 영상에는 폭발한 열차에서 거대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목격자 한 명은 “열차가 6차례에 걸쳐 폭발했다”고 말했고, 또 다른 목격자 이본 로자씨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여기저기 번져 물가로 달렸다”고 설명했다. 현장 인근에 위치했던 건물 수십채도 무너지거나 파손돼 주민 2000여명이 대피한 상태다.
사고가 늦은 밤 일어나는 바람에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소방관들의 조사 및 구조 작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종자 중 상당수가 사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퀘벡지방경찰 마이클 브루넷 대변인은 사건 발생 12시간 후 “사망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불길이 아직도 번져 조사관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화재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우리의 바람과 기도를 비극적인 열차 탈선 및 화재 사고를 당한 이의 가족과 친구를 위해 보내자”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