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보장 시간제 근로자 채용… IBK기업은행 국내 금융권 최초

입력 2013-07-07 18:42

IBK기업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정년이 보장되는 시간제 근로자를 채용한다. 은행 경력이 있지만 가정일로 그만뒀던 이들에게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업은행은 창구텔러·사무지원·전화상담원 분야에서 정년이 보장되는 시간제 근로자 100명을 채용한다고 7일 밝혔다. 과거 은행권에서 일하다가 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끊긴 여성인력에게 가장 먼저 기회를 준다는 방침이다. 뽑힌 인력은 공단 인근, 유동인구가 많은 영업점 등 특정 시간대에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지점이나 고객센터에 주로 배치된다.

이들은 시간제 근로자인 만큼 하루에 4시간, 반일제 근무를 한다. 일하고 싶은 시간대를 조정할 수도 있다. 다른 정규직 행원에 비해 근무시간은 절반 정도지만 정규직과 동일하게 4대 보험(국민연금, 고용보험, 건강보험, 산재보험)과 휴양지 이용 등 복지서비스도 받는다.

기업은행은 베테랑 근로자에게 정년을 보장해 경력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 은행에 더 이득이라는 판단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미 은행 일을 해봤던 인력인 만큼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시간제 근로자를 뽑는 것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근로자는 안심하고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할 수 있다.

기업은행을 시작으로 금융권에서 정년이 보장된 시간제 근로자 채용은 확대될 전망이다. 대부분 금융회사가 내부적으로 신규채용을 줄이는 대신 기존 인력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어서다. 정부가 강조하는 ‘양질의 시간제 근로 일자리 확대’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능숙한 업무처리로 대기시간을 줄여 고객에게는 만족도를 높이고, 채용된 인력에게는 은행 경력을 되살려 일과 가정을 병립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