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착륙 사고] 꼬리 날개, 인근 방파제와 충돌 가능성 제기

입력 2013-07-07 18:13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원인과 기체 상태, 현장 상황을 놓고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착륙 당시 항공기의 각도가 너무 높았고, 항공기의 윗부분이 화재로 떨어나간 점, 착륙 직전까지 이상 징후가 없었다는 점 등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이 여객기는 7일 오전(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던 도중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혀 떨어져 나가면서 균형을 잃고 활주로를 벗어났다. 이어 기체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우선 착륙 직전까지 문제가 없었던 항공기의 기체 앞쪽이 균형을 잃고 올라간 점을 두고는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성경 세종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착륙하는 과정에서 꼬리 날개가 먼저 닿았다는 것은 기체 결함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 만큼 섣불리 추측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비행기가 착륙할 때 랜딩기어가 안 펴지면서 바퀴가 내려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자영 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도 “평상시 항공기 착륙은 자동으로 제어되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기체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항 인근 방파제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여객기가 지나치게 낮게 비행을 하다 활주로와 샌프란시스코만을 구분하는 방파제와 충돌해 꼬리 날개가 떨어져 나갔을 것이란 추측이다. 사고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중국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비행기 앞바퀴와 꼬리 날개가 방파제에 부딪혔다”며 “비행기는 곧이어 활주로를 이탈했고 꼬리 부분 수직 날개와 수평 날개가 모두 날아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조종사가 지나치게 일찍 고도를 낮춰 사고가 났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조종사의 실수일 가능성은 적다고 입을 모았다. 윤광준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조종사가 사전 통보를 한 만큼 운전 미숙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객기의 윗부분이 화재로 소실된 것은 꼬리 부분이 떨어져나가고 동체가 바닥에 끌리면서 불꽃이 튀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홍 교수는 “비행기가 충격을 받으면서 연료가 유출되고 여기에 불똥이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