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기 착륙 사고] 사망 中 여고생들, 동체 뒷부분에 탑승
입력 2013-07-07 18:10 수정 2013-07-07 23:57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6일(현지시간) 추락한 아시아나항공 OZ214편에 중국인이 141명이나 탑승하고, 사망자 2명이 모두 중국인 여고생으로 확인되자 중국 언론들은 속보를 쏟아내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인 승객이 많은 이유는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학생 60명 등이 상하이에서 출발해 인천을 경유하는 여객기에 탑승했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 친강 대변인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깊은 관심을 표했으며 해당 외교공관에 부상한 중국인을 치료하고 무사한 다른 중국인이 안정을 찾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를 비롯해 차이나데일리, 런민망 등은 7일 관련기사를 모두 머리기사로 처리하고 중국인의 피해 상황과 불에 탄 항공기 사진을 속보로 보도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로 문화연수를 가던 저장성 소재 장산(江山)고교 문화연수단 학생 왕린자와 예멍위안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중국 언론은 외신 전달이 아닌 현장에 파견한 기자를 통해 현지인 인터뷰를 하는 등 적극적인 현장 분위기 전달에 힘을 쏟고 있다. CCTV는 중국인 탑승객 중 장산고교 문화연수단 학생 30명과 인솔 교사 4명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들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2주간의 문화체험을 마친 뒤 오는 23일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들 학생은 동체 뒷부분에 앉아 있다가 꼬리 쪽이 부러지면서 충격으로 기체 밖으로 튕겨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도 희생자를 애도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여학생들에게 꿈의 여행이 졸지에 마지막 여행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