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95일만에 정상화 수순
입력 2013-07-07 18:11 수정 2013-07-07 22:06
남북이 7일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후속 회담을 10일 개성공단에서 개최키로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4월 3일 북측의 일방적인 통행제한으로 시작된 개성공단 사태가 95일 만에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됐다.
남북은 이날 새벽 4시5분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4개 항목으로 구성된 ‘개성공단 당국실무회담 합의서’에 서명했다. 남북이 당국간 회담에서 합의서를 도출한 것은 2008년 2월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제2차 실무접촉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합의서는 우선 ‘남과 북은 준비되는데 따라 개성공단 기업들이 재가동하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또 장마철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남측 기업 관계자 등이 10일부터 개성공단을 방문해 설비점검 및 정비를 진행하도록 했다. 남측 기업들이 완제품 및 원·부자재를 반출할 수 있도록 하고 절차를 밟아 설비도 반출할 수 있도록 했다. 북측은 이를 위해 개성공단을 방문하는 남측 인원과 차량들의 통행·통신, 남측 인원들의 안전한 복귀 및 신변안전을 보장하기로 했다. 우리 측이 강하게 요구한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 재발방지 문제 등에 대해선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리는 후속 회담에서 논의키로 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석 달이 지나고 장마철까지 도래한 상황에서 완제품 반출, 원·부자재 회수 등 입주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두고 (회담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합의가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의 첫 걸음이 되고, 나아가 남북간 신뢰를 쌓아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