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음주단속 예고했는데도 3시간만에 1000명 넘게 적발

입력 2013-07-07 18:24

경찰이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적인 주말 음주단속을 예고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운전자가 1000명이 넘는 것으로 7일 나타났다.

경찰청은 지난 5일(금요일) 오후 10시부터 6일(토요일) 오전 1시까지 전국 일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했다. 앞서 경찰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음주운전 사고 예방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전국에서 일제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4일 예고까지 했다. 그러나 불과 3시간 동안의 예고된 음주단속에서 1086명이나 적발됐다. 올해 하루평균 단속인원인 707명보다 오히려 379명이 많은 수치다.

적발된 이들 가운데 혈중알코올농도 0.05∼0.09%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사람이 482명, 0.1%를 넘어 면허가 취소된 사람은 586명이었다. 18명은 측정을 거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특별단속을 하겠다는 예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1000명 이상 적발됐다는 것은 음주운전이 전국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뜻”이라며 “지속적으로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단속에 전국 교통경찰, 파출소·지구대 등 지역경찰, 기동대원 등 3672명과 순찰차, 사이드카 등 장비 1745대를 투입했다.

경찰은 이번 예고 음주단속을 시작으로 7∼8월을 휴가철 음주운전 특별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매주 금·토요일 오후 10시∼이튿날 오전 1시 휴양지와 유흥가 등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또 유흥가, 찜질방, 식당가 주변 등 음주운전 빈발 구역에서는 시간대 구분 없이 음주운전을 단속하기로 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