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시아나機 사고 원인 철저 규명해 재발 막아라
입력 2013-07-07 17:39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7일(한국시간) 착륙하다 발생한 아시아나 여객기의 충돌사고는 항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망자수는 2명이지만 자칫 탑승자 307명이 모두 목숨을 잃는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만큼 항공 당국은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현지 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OZ 214편 여객기는 제2 활주로에 착륙하던 중 비행기 앞쪽이 들리면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닿으면서 비행기 뒷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이 과정에서 동체가 돌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대부분 승객은 사고기가 완전히 착륙하자마자 침착하게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탈출해 대형참사는 피할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이다.
아직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은 확인되지 않은 데다 비행기의 사고 원인은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섣불리 단정할 수 없지만 기체에 이상이 있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나측은 구급차를 준비하고 한 관제탑과의 교신이 착륙 이후에 이뤄졌다고 밝혀 조종 미숙이 원인일 수도 있다.
사고 여객기는 항공업계에서는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 B777의 한 종류이며 2006년 2월 제작돼 운항된 지 7년 정도로 업계에서는 새 비행기로 판단한다. 여기에 지금까지 777 여객기는 2008년 영국국적 여객기가 베이징을 출발해 런던 히스로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 근처에서 충돌사고를 내 승객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심각한 사고가 난 적이 없어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항공 안전과 관련 관리가 부실한 면을 여러 차례 보였다. 2011년에 승객 112명의 목숨을 책임진 기장이 음주상태에서 항공기를 운항하려다 적발되는가 하면 지난해에는 국제노선에 운항할 수 없는 부적격 항공기를 부산∼사이판 노선에 투입했다가 국토교통부의 행정처분을 받기도 했다. 승객의 안전을 내팽개친 어처구니없는 행동이자 안전불감증의 극치인 셈이다.
항공기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치명적인 대형 참사로 이어진다. 우리 정부의 항공철도사고조사관 및 항공안전감독관과 아시아나항공의 조사대책반 등이 현지로 가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합동으로 조사에 나서기로 한 만큼 정확한 사고 원인은 곧 밝혀질 것이다. 조사 결과 정비 불량, 조종 미숙 등 귀책사유가 항공사에 있다면 국토부는 일벌백계로 엄중히 다스림이 마땅하다. 나아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항공사들에 대해 안전시스템 전반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안전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