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극동방송 40주년]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통일 그 날까지 사명 다할것”
입력 2013-07-07 17:35
“저와 미국 밥 존스 대학 동기인 윌킨슨 선교사가 당시 아세아방송이었던 제주극동방송 설립에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전 목회자이지 방송인은 아니라며 거절했었어요. 그런데 워낙 간곡하게 요청해 아세아방송이 설립되고 자리를 잡기까지만 돕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윌킨슨 선교사가 과로로 하나님 품에 안기게 되자 김장환(사진) 목사는 모든 책임을 지고 복음방송 설립을 위해 뛰게 되었다. 숱한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익준 장로 등 하나님께서 곳곳에 예비해 두신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1973년 드디어 역사적인 개국이 이뤄지게 되었다. 70년대 초반 통일교 재정과 위세가 대단했는데 이들이 방송사를 설립하려 온갖 노력을 해도 안 된 반면 돈 없이 기도만 한 아세아방송이 놀랍게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주로 북방지역에서 제주극동방송을 듣고 주님을 영접,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편지를 받는 것은 큰 은혜이자 기쁨입니다. 중국 랴오닝성에서 22년 동안 성경도 찬송가책도 없이 제주극동방송을 들으며 신앙생활을 하던 자매들은 자녀들이 보내준 용돈을 모아 헌금을 보내왔습니다. 또 그중의 한 자매는 2만2100달러를 옷 사이에 넣어 헌금으로 방송사에 전달했습니다.”
김 목사는 당시 마이크를 잡고 ‘보내준 헌금을 정말 잘 받았다’며 함께 동역하는 청취자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고 한다. 이들은 5년 후에도 800여만원의 헌금과 패물을 또 다시 보내오기도 했다. 이후 제주극동방송은 한국교회가 펼칠 수 없는 공산권 선교, 북방선교의 최일선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며 발전을 거듭했다.
“제주극동방송은 중국과 일본에 있는 청취자들에게 신청을 받아 성경과 신앙도서를 보급하기도 하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방송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선교를 지원하는 일에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장환 목사는 “제주극동방송은 극동방송의 정체성인 ‘방송으로 그리스도를 전 세계에(Christ to the World by Radio)’가 살아 숨쉬는 곳”이라며 “통일이 되어 평양과 신의주에 극동방송이 세워질 때까지 제주극동방송은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극동방송은 FM방송 허가를 통해 60만 제주도민을 난청지역 없이 섬길 수 있도록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FM방송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정서 목사)가 만들어지고 400여 지역 교계가 뜻을 하나로 모아 서명을 받는 등 열심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 목사는 “북방을 위한 방송 콘텐츠를 강화해 동북아시아 17억 영혼이 주님을 만나고 닮아갈 수 있도록 힘쓰고자 한다”며 “매월 2500만원의 전기료를 들여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만큼 재정 안정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