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극동방송 40주년] 동북아 17억명 향해 복음 전파하는 북방선교의 기수
입력 2013-07-07 17:35
동북아 17억 영혼을 향해 구원의 복된 소식을 전해온 제주극동방송(지사장 맹주완)이 올해로 창사 40주년을 맞았다.
아세아방송으로 출발한 제주극동방송은 전국 11개 지사로 이뤄진 타 극동방송들과 차별화된 길을 걸어왔다. 전쟁의 상처로 가득한 이 땅을 치유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설립된 극동방송이 1956년 첫 방송을 시작했다. 17년이 지난 1973년 한국 최남단 제주에서 아세아방송이 준비되고 있었다. 미국의 선교기관 FEBC가 오키나와가 일본에 반환되자 제주도로 송신소를 옮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당시 설립 책임자 윌킨슨 선교사는 제주도 방송국 설립공사 중 과로로 순직, 방송선교의 밀알이 되었고 함께 일을 시작한 설립자 김장환 목사의 헌신으로 동북아 17억 영혼을 향한 제주극동방송이 1973년 6월 30일 드디어 설립된다.
제주극동방송이 250㎾의 민간방송 최대 출력으로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 러시아어 일본어로 순수 복음을 송출하기 시작하자 수도권과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방송을 통해 찬송과 설교를 들을 수 없었던 전국 성도들이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당시 굳게 닫혀 있었던 죽의 장막 중국으로부터 오는 편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중국이 미국과 국교를 맺고 개방이 시작된 1979년 이후 중국으로부터 월 수백통의 편지가 오기 시작했다. 1년에 1만여통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한국 교계에 중국 선교의 비전을 일깨우는 기폭제가 됐다. 이때 제주극동방송에 ‘북방선교의 기수’라는 호칭이 자연스레 붙게 되었다.
편지 내용은 주로 중국 공산치하에서 말씀을 갈급해하며 온몸으로 방송을 먹는 동포들이 고국에 감사해하는 것이었다. 중국어 선교방송에 감사하는 중국인도 많았다. 1992년 대한민국 정부는 극동방송, 아세아방송의 북방선교가 중국 대륙의 민주화와 자유화를 앞당기게 했다는 공적을 인정, 김장환 목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1996년 북한의 성도로부터 첫 번째 편지가 제주극동방송에 도착, 전 직원을 흥분시켰다. 편지가 발각되면 받게 될 처벌이 두렵지만 받은 은혜를 나누고 방송선교 사역을 격려하고자 했던 북한 성도의 소망이 담긴 편지였다. 북한의 한 보위부 정치장교가 라디오 방송을 검열하다 주님을 영접하고 탈북해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공동 운영되던 극동방송과 아세아방송은 2001년 들어 합병을 결정한다. 제주극동방송으로 사명을 변경, 북방지역 선교방송으로서 힘찬 걸음을 내딛었다.
성장을 지속해오던 제주극동방송은 지난 2012년 23년 된 낡은 송신기 교체를 위한 모금 생방송을 실시, 큰 성과를 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후원 전화가 왔고 특별히 북한의 한 성도가 방송을 듣고 신앙노트와 함께 10여만원에 해당하는 중국돈 500위안을 헌금으로 보내오기도 했다. 성도들의 후원으로 송신기를 교체한 제주극동방송은 이후 더욱 선명한 방송을 내보낼 수 있게 됐다.
제주극동방송 맹주완 지사장은 “윌킨슨 선교사를 비롯, 많은 신앙선배들의 기도와 헌신으로 세워진 제주극동방송이 북방선교의 교두보로 40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청취자들의 후원과 한국교회의 기도,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가올 제주극동방송의 40년을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