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터블PC·소형세탁기 틈새시장 쏠쏠하네
입력 2013-07-07 17:07
최근 전자·가전 업계에서는 틈새시장 공략 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기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신규 수요 창출이 어렵고, 시장 판도를 바꾸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노트북과 태블릿PC 사이에 컨버터블PC=삼성전자는 7월부터 PC 라인업의 이름을 ‘삼성 아티브’로 통일했다. 앞으로 노트북은 ‘아티브 북’, 스마트PC는 ‘아티브 탭’, 올인원PC는 ‘아티브 원’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스마트PC인 아티브 탭이다. 윈도우8 운영체제(OS) 기반인 아티브 탭은 기존 노트북의 사양에 태블릿PC보다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함께 선보인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는 ‘LTE데이터 함께쓰기’를 통해 LTE 네트워크 망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울트라북에 장착되는 인텔 i5 프로세서와 128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4GB 램, 11.6인치 풀HD 디스플레이 등의 사양을 갖췄다. 무게는 890g(키보드 제외)으로 비슷한 사양의 노트북보다 가볍다. 화면은 터치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고, 키보드도 분리돼 휴대용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외산 PC제조업체들도 잇달아 컨버터블PC를 내놓고 있다. 한국레노버는 최근 11.6인치 컨버터블PC인 ‘요가 11S’를 국내에 출시했다. 키보드가 분리되는 형태는 아니지만 키보드를 완전히 접을 수 있어 필요에 따라 노트북 모드, 태블릿 모드, 스탠드 모드, 텐트 모드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화면은 HD급이고 무게는 1.35㎏이다.
대만 PC제조업체인 에이서도 컨버터블PC ‘아스파이어 P3’ 2종을 국내에 출시했다. 키보드 분리시 무게가 790g이며 11.6인치 광시야각 패널을 탑재했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DJ 티에스토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제품이다.
◇쑥쑥 자라는 소형 세탁기=3인 이하 가정이 늘면서 적은양의 빨래를 자주 해야 하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여기에 발맞춰 소형 세탁기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 편에서는 여전히 대용량 세탁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틈새시장 선점에도 열을 올리는 것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달 25일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미니’의 신모델 3종을 출시했다. 아기가 있는 가정과 맞벌이 부부 등 소량 세탁물을 자주하는 가정을 겨냥해 지난해 4월 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미니’는 1년 만에 3만3000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신모델은 로즈핑크, 민트블루, 빈티지브라운 등 다양한 색상을 갖췄고 ‘아기옷 삶은 코스’를 기본 기능으로 채택했다. 저소음 무진동 인터버 모터를 사용해 세탁 중에도 소음을 최소화 했다. 제품 두께는 29.2㎝로 15㎏짜리 드럼세탁기의 6분의 1 크기다.
LG전자도 미니 드럼세탁기 ‘꼬망스’를 내놓으며 대응에 나섰다. 꼬망스는 3.5㎏ 용량으로 솟옷이나 아기 옷 등 소량의 빨랫감을 자주 세탁하는 고객을 위해 나온 제품이다. 두드리기를 비롯해 주무르기, 비비기, 풀어주기, 꼭꼭짜기, 흔들기 등 6가지 세탁 동작을 통해 손빨래 이상의 세탁효과를 낸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17분 만에 세탁부터 탈수까지 마치는 ‘스피드’ 코스도 있다. 꼬망스는 하루 300대 가량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도 3㎏짜리 통돌이형 세탁기 ‘아가사랑’으로 소형 세탁기 시장을 공략 중이다. 95℃에서 삶아서 빨 수 있고, 5가지 코스 세탁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아기옷 세탁에 최적화 돼 있는 ‘베이비케어 코스’도 탑재돼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