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철, 이질적 요소의 극적인 대비… 바로크 2.0 7월 10∼25일 관훈동 노화랑

입력 2013-07-07 17:29


화면에 두 가지 형태가 그려져 있다. 왼쪽에는 흑백으로 식물을 묘사하고 오른쪽에는 바탕에 울긋불긋 컬러를 가득 칠하고 곳곳에 동그란 점들을 배치했다. 1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전시되는 이종철(한양여대 실용미술학과 교수) 작가의 작품 ‘바로크(Baroque) 2.0’이다. 이질적인 요소들을 한 화면에 배치해 극적인 대비효과를 노렸다.

홍익대 판화과를 나온 작가는 199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작업과 학업을 병행하다 2001년 호주 정부의 장학생으로 멜버른에 유학을 갔다. 그곳에서 5년 동안 공부하면서 새로운 조형세계에 눈 떴다고 한다. 관념과 감성의 두 가지 요소를 한 화면에 구성하는 ‘바로크’. 르네상스의 미적 가치와 대비되는 바로크는 불균형과 부조화를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림에 일그러진 것만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꽃과 점들을 한 화면에 그려 넣은 작품을 통해 균형과 조화를 시도한다.

역동적이면서도 정적이고, 드라마틱하면서도 정제된 그의 작품은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해 갈등과 충돌이 반복되는 삶 속에서 그의 그림처럼 이해와 소통의 공간이 필요하지 않을까(02-732-3558).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