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유럽발 호재도 잠재운 대장주의 추락

입력 2013-07-05 19:24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실망감은 ‘드라기 효과’마저 잡아먹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기부양책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계 주요 증시가 상승했지만 코스피지수는 대장주의 추락에 따라 하락 마감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850에 가까운 상승장으로 출발했다. 간밤 유럽 증시의 강세 영향이었다. ECB는 지난 4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드라기 총재는 회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하거나 낮추겠다”며 경기부양책 기조를 계속 펼 것을 천명했다.

하지만 장 초반의 투자심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을 확인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던지기 시작하자 코스피지수는 금세 약세로 돌아섰다. 한때 기관의 매도세까지 거세지면서 1830선도 깨졌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3포인트(0.32%) 내린 1833.31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현대차(-0.23%), 삼성생명(-1.86%), SK하이닉스(-1.22%), NHN(-0.86%) 등이 하락했다. 포스코(1.37%), 기아차(2.04%), 한국전력(2.77%), SK텔레콤(3.34%) 등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18포인트(0.03%) 오른 525.40을 기록했다. 남북한이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할 실무회담 개최에 합의하자 남북경협주가 전 거래일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살인진드기 추가 환자 발생, 조류 인플루엔자(AI) 가을 발병 가능성 등의 소식이 전해지자 백신주들도 가격제한폭 가까이 올랐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