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동 한울 원전 5호기, 20여일 만에 또 발전 정지

입력 2013-07-05 19:25 수정 2013-07-05 23:18

한울원전 5호기가 5일 오후 증기를 물로 바꿔주는 복수기 계통에 문제가 발생해 갑작스럽게 발전을 정지했다. 당분간은 장마 기간이어서 전력 수급에 큰 문제가 없겠지만 발전 정지가 장기화되면 전력난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오후 3시36분쯤 한울원전 5호기의 복수기에 저진공신호가 발생하면서 터빈과 발전기가 자동으로 정지했다고 밝혔다. 복수기는 터빈을 돌리고 남은 증기를 물로 바꿔주는 장치다.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까지는 하루 정도가 걸릴 예정이다.

한울원전 5호기는 지난 5월 3일부터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지난달 16일 재가동된 지 약 20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설비용량이 100만㎾다. 이로써 전국의 원전 23기 가운데 9기가 정지 상태가 됐다.

다음주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돼 있어 당장 전력난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한 차례 멈춘 원전을 재가동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3~4일은 걸리고 대개 1주일 이상이 소요된다. 자칫 가동 정지가 장기화될 경우 가뜩이나 전력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되는 7월 말 이후 폭염 시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이번 정지는 방사능 유출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재가동 여부와 시기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