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혼란 부른 중국·호주 정책당국

입력 2013-07-05 19:17

중국과 호주 정책 당국의 미숙한 대응이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6월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산업별 분석치를 공표하지 않아 시장의 경기 분석에 적잖은 지장을 불러왔다. 1일 발표된 중국의 6월 전체 PMI에서는 산업별 수출주문과 수입, 재고 등의 주요 지수가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누락됐다.

철강 등 개별 산업 PMI는 전체 제조업 PMI를 산출하는 근거로 중국 국가통계국(NBSC)이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와 공동으로 산정해 매달 발표한다.

제조업 PMI는 언론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지만, 산업별 분석치는 애널리스트 등 경제 전문가들에게만 유료로 제공된다.

차이진(蔡進) CFLP 부회장은 4일 “조사품목이 현재 3000개로 늘어나 물리적으로 시간이 모자란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시장은 납득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쉬샹춘 마이스틸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예고 없이 통계치 제공을 중단해 분석이 무척 힘들어졌다”면서 “공식자료의 임의적 생략은 시장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경제 통계수치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이번 일로 중국의 경기둔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키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호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RBA) 글렌 스티븐스 총재가 지난 2일 금리 동결을 발표한 이후 하루 만에 다시 인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면서 환율이 폭락하는 등 시장을 ‘휘저어’ 놨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광산업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그의 발언을 시장이 금리인하 시사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