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비리폭로 왕리쥔 반신불수 신세… 수감중 갑자기 건강악화

입력 2013-07-05 19:17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당서기에 대한 재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사건의 핵심 인물들이 변고를 당했다는 소문들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5일 베이징의 정통한 정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시라이 부부를 몰락시킨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 공안국장이 수감 중 돌연 반신불수의 신세가 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리쥔은 베이징 근교의 진청 교도소 수감 중 심신이 비교적 건강했으나 한 달 전 갑자기 원인불명으로 반신불수가 됐다. 소식통은 왕리쥔이 그동안 수감 중 책과 신문을 읽고 서예를 연습하며 교도소 동료들과 시국과 경제에 대해 토론하는 등 건강하게 지낸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그의 반신불수 소식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왕리쥔은 지난해 2월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있는 미국 영사관으로 망명을 시도하면서 보시라이 사건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그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앞서 지난 6월 보시라이의 ‘돈줄’이며 그의 비자금을 관리한 의혹을 받는 쉬밍(徐明) 다롄스더(大連實德)그룹 회장이 옥중 사망했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쉬밍 회장은 보시라이가 다롄(大連) 시장(1993∼2001년)을 지낼 당시 인연을 맺은 뒤 그의 비호를 받아 관급공사 등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중국 ‘신흥 부호’로 성장한 인물이다.

구성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