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축구판 뻥 뚫어다오… U-20 태극전사들 7월 8일 0시 4강 도전

입력 2013-07-05 19:12 수정 2013-07-05 22:38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이 ‘어게인 1983’에 도전한다. 이제 4강까지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기치아래 뭉친 이들 리틀 태극전사들은 ‘형님’ 국가대표들의 어긋난 행동으로 어수선한 한국 축구에 신선한 청량제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8강전(한국시간 8일 0시) 상대는 아시아 지역예선인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만났던 이라크다. 당시 한국은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 1로 이겨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이라크는 이번 대회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약점도 노출했다. 이광종 한국 대표팀 감독은 이라크의 약점으로 측면과 높이를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라크는 조별리그(E조)에서 잉글랜드와 2대 2로 비긴 뒤 이집트와 칠레를 각각 2대 1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선 파라과이를 연장 끝에 1대 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이라크는 총 7골을 터뜨렸다. 눈여겨봐야 할 사실은 각기 다른 선수들이 득점했다는 것이다.

이라크는 조직력과 개인기를 두루 갖춘 팀으로 평가받는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 전술을 구사하며, 측면을 활용한 빠른 역습에 능하다. 한국과 팀 컬러가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이 조직력을 앞세운 패싱 플레이에 주력하는 데 반해 이라크는 개인기를 앞세운 1대 1 상황을 즐기는 편이다. 특히 최전방에 포진한 모하나드 압둘라힘과 좌우 측면의 아마르 압둘후세인과 모하메드 슈칸의 드리블 돌파를 경계해야 한다.

이라크는 조별리그와 16강전 4경기에서 총 4골을 실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잉글랜드전에서 코너킥과 왼쪽 돌파를 허용해 두 골을 잃었다. 이집트전에선 측면 돌파 후 크로스를 허용해 실점했으며, 칠레전에서는 코너킥으로 골을 내줬다. 그렇다면 한국의 이라크전 해법은 나왔다. 세트피스와 측면 돌파로 이라크를 공략해야 한다.

이 감독은 지금까지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한 뒤 중앙으로 내주는 낮은 크로스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이라크전에선 높은 크로스를 활용한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키가 작은 이라크 수비수들에게 키 1m89의 장신 공격수 김현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수비수 송주훈(1m90), 연제민(1m87) 등도 세트피스 상황에선 과감히 공격에 가담하면 의외로 쉽게 이라크를 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의 아틀레티즘 구장에서 카이세리 입성 후 첫 훈련을 치렀다. 이 감독은 “이라크의 전반적인 스타일은 아시아 때와 비슷하나 2∼3명 정도 바뀐 선수가 있다”며 “공격력이 좋은 팀이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잡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