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 軍 간부 개인행사 동원” 진성준 의원 폭로
입력 2013-07-05 18:45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5일 일부 연예 병사들이 소속 부대 간부들의 개인 행사에 동원돼 노래를 부르고, 연예기획사와 국방홍보원 간에도 모종의 ‘거래’가 이뤄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국방부는 최근 특별감사팀을 꾸려 연예 병사들이 소속된 국방부 직할부대인 국방홍보지원대와 이들 연예인들이 근무하는 곳인 국방홍보원을 상대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홍보지원단 등의 간부들이 연예병사들을 사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인 모임에 연예병사를 동원해 공연을 하게 하거나 노래를 부르게 한다든지 하는 경우”라고 소개했다.
진 의원은 특히 “연예기획사와 국방홍보원 간에도 거래 관계가 형성돼 있다는 제보도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기획사들은 연예병사의 일정을 어느 선까지 기획사가 통제할 수 있는지, 또 군에서 어느 수준까지 병사를 관리해 주고 배려해줄 수 있는지와 같은 근무조건을 해당 연예인의 입대 전에 홍보원 측과 사전에 협의하고 거래한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연예병사들이 ‘병영 내 결재’를 한 경우도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진 의원은 “자신이 직접 기획사 대표인 연예병사들도 있는데 이들은 군 복무 중임에도 오전에 기획사 직원을 국방홍보원 앞으로 오게 해 업무보고를 받고 결재도 하는 예가 있었다더라”고 말했다.
진 의원실은 연예병사들이 서로 계급 호칭 대신 형, 동생이라 부르거나 간부들도 연예병사들의 계급을 부르지 않고 편한 호칭으로 부르는 등 부대 내 호칭 문제가 심각하다는 제보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