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계세요?… 횡단보도 보행시간의 비밀

입력 2013-07-05 18:44

서울시내 5000여개 교차로에는 총 3670대의 신호등과 제어기가 설치돼 있다. 신호등은 도로, 운전자, 보행자 등의 특성을 고려한 ‘신호운영계획’에 따라 움직인다. 그렇다면 횡단보도 보행시간은 어떻게 정해질까.

서울시는 5일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 녹색 신호시간은 기본적으로 보행진입시간 7초에 횡단보도 m당 1초 제공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횡단보도 길이가 32m일 경우 7초에 32초가 더해져 39초 동안 녹색신호가 유지된다. 다만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이 많은 횡단보도에는 m당 1초보다 완화된 0.8m당 1초가 적용된다.

시는 보행자 우선 교통환경을 만들기 위해 대기시간을 줄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신호 1주기당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1회씩 주게 돼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소통에 큰 지장이 없는 숨은 자투리 시간을 찾아 보행신호를 2회 이상 추가로 주는 방식이 사용된다. 상도역 사거리에서는 신호 1주기당 횡단보도 보행신호를 2회씩 줘 보행자 1인당 대기시간이 평균 42.6초에서 39.1초로 8.3% 감소했다.

특히 도로 폭이 넓거나 보행자가 많은 교차로에 인접한 소규모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신호가 바뀌는 주기를 반으로 줄여 녹색신호가 자주 켜지게 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이는 시청역 교차로와 연동된 서소문로 횡단보도 2곳에 적용돼 1인당 대기시간이 45.6초에서 12초로 73.7%나 줄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는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차량 녹색신호가 끝나고 1∼2초 뒤 횡단보도 보행신호가 들어오도록 하는 ‘한 박자 늦은 보행신호’ 방식도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