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마루금 복원 활발] 신원섭 산림청장 “생태·문화·경제 남북 차이 극복 기여하게 될 것”

입력 2013-07-06 04:02


“도로개설과 자연훼손 등으로 끊긴 백두대간을 하나로 복원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데 산림청이 앞장서겠습니다.”

백두대간 복원에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신원섭(53·사진) 산림청장은 5일 “백두대간 복원은 한반도 통일을 대비, 남북한의 생태·문화·경제적 차이를 극복하는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경북 문경시 벌재(문경∼충북 단양) 복원사업을 마쳤는데.

“충북 이화령, 전북 육십령 복원에 이어 3번째다. 백두대간 복원사업은 자연회복사업이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신회복사업이다. 백두대간 중 단절된 곳은 모두 63곳이다. 일부 지역은 현재 기술로 복원이 어렵지만 민족정기를 세운다는 의미에서 완공시기를 앞당기겠다.”

-‘한반도의 척추’ 백두대간이 끊긴 원인은.

“일제강점기에 자원수탈의 방안으로, 개발성장기에는 물자 운송수단으로 산허리를 잘라 도로를 만드는 바람에 크게 훼손됐다. 1990년대부터 환경운동 차원에서 백두대간 복원운동이 시작됐다. 백두대간의 단절은 민족정기 훼손으로 해석되면서 복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됐다.”

-백두대간 복원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2003년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2005년 시행되면서 활발히 진행돼 2011년부터 본격 추진됐다. 충북 괴산군과 경북 문경시를 연결하는 이화령 구간이 최초로 복원됐다. 이화령은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잇는 고개이자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으로 역사적 상징성과 생태적 건강성 회복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복원된 뒤 야생동물의 이동이 관찰돼 그 성과가 이미 입증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마루금을 이용하는 등산객이 많고, 산림생태계가 우수한 7개 지역을 우선 선정해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까지 주요 정맥지역 10곳을 추가로 지정해 복원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모든 단절 구간을 복원한다는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추진 중이다. 복원 이후에도 마루금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한 체계적 관리로 백두대간이 완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