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시선의 심리학] 화날때 심호흡 3번… ‘우리’ 아닌 타인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입력 2013-07-05 22:58 수정 2013-07-06 04:02
전문가들은 억압된 사람들의 감정을 풀기 위해서는 사회와 개인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화여대 양윤(심리학) 교수는 “경제가 발전할수록 사람들의 욕구가 강해지고 남과 비교하는 경향도 커지는데 이것이 스트레스와 불만을 증폭시킨다”며 “축적된 불만과 억압은 적절한 방법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사회적으로는 스트레스 배출구 마련을, 개인적 차원에서는 감정 조절 능력을 배양시켜야 한다고 했다. 배출구란 개인의 불만과 스트레스를 흘려보내는 장치를 말한다. 눈에 보일 수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공부만이 학생이 가야 할 유일한 길이라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공부 외에도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회사나 공원 등에 헬스장이나 운동기구를 더 많이 설치하는 것도 배출구가 될 수 있다.
양 교수는 “사람들 안에 쌓인 욕구와 불만은 억누른다고 없어지지 않는다”며 “우리 사회는 억눌림을 적절히 해소하는 장치를 다양하게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감정 조절 능력 조절 방법으로 심호흡을 추천했다. 양 교수는 “분노가 치밀어오를 때 서너 번의 심호흡만으로도 내면의 감정은 다스려진다”고 말했다.
이른바 ‘공감 능력’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람들이 타인의 눈을 피하게 된 것은 정서적 공감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세대 권수영 교수는 “한국인들은 배타적 성향이 워낙 강해 자신이 속해있는 영역의 사람들에게만 시선을 보낼 뿐 타인을 향한 응시에는 각박한 편”이라며 “학연이나 지연 등을 넘어 타인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타인의 입장에서 배려하기 위해 노력하고, 늘 따뜻한 시선을 보내는 습관을 가지면 상대편뿐 아니라 스스로도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권 교수에 따르면 ‘공감능력’이란 타인의 고통에도 함께 아파하고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는 힘이다. 권 교수는 “공감 능력 배양을 위해서는 가정의 역할의 중요하다”며 “부모들은 자녀와의 대화, 솔직한 감정표출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