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2007년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국내 슬로시티(Slow City) 4곳 가운데 2곳이 국제슬로시티연맹의 재 인증 심사에서 탈락하거나 보류됐다.
5일 한국슬로시티본부와 장흥군 등에 따르면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인 전남 담양 창평, 장흥 유치·장평, 완도 청산도, 신안 증도 등 4곳을 대상으로 재 인증 심사를 벌여 장흥은 탈락시키고 신안은 보류 결정했다.
담양 창평과 완도 청산도는 행정력과 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이유로 5년간 재 인증했다.
재인증 심사는 전 세계 25개국 150여곳의 슬로시티 중 지정 된지 5년이 된 슬로시티를 대상으로 1년에 2차례씩 이뤄지며 국내 12개 슬로시티 중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심사에서 국제슬로시티연맹은 장흥군의 관련 사업이 슬로시티와의 연관성을 증명할 수 있는 정황증거가 부족하고, 슬로시티 업무를 별도 부서가 없는 점과 슬로시티협의회의 별도 예산이 편성되지 않는 점 등이 재 인증을 받지 못한 사유로 알려졌다. 지난해 방문객 수가 전년보다 10% 이상 감소한 점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안 증도는 슬로시티 지정 2년여 만인 2010년 3월 증도대교가 개통되면서 섬으로서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상실하고 외지인의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당초 지정 취지가 무색해진 점을 들어 1년 간 재 인증을 유보한 뒤 올해 말 재심사를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장흥군과 신안군이 그동안 벌여온 ‘슬로시티’ 마케팅에 따른 관광객 유치 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장흥=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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