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목격하고 증거 찍다 얻어맞은 가수…이광필씨 1월엔 괴한에 피습

입력 2013-07-06 05:12


생명운동가 겸 가수 이광필(51·사진)씨가 행인이 취객에게 맞는 장면을 목격하고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다 폭행당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5일 지나가던 사람을 술에 취해 무차별 폭행한 혐의(공동상해)로 회사원 이모(40)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오전 2시쯤 서울 합정동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다 “왜 기분 나쁘게 쳐다보냐”며 자영업자 윤모(26)씨의 얼굴과 다리 등을 수차례 때린 혐의다. 이들은 윤씨에게 “잘못했다고 빌면서 기어라”고 하며 수치심을 주고,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는 시늉을 하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들의 폭행은 20여분 동안 이어졌다. 윤씨는 머리에 피가 나고 입술이 터지는 부상을 입었다.

주변에서 치킨 가게를 운영하는 가수 이씨는 이 장면을 목격했다. 그는 경찰에 신고한 뒤 증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 폭행 장면을 찍었다. 피의자 이씨는 가수 이씨를 발견하고 “촬영하지 말라”며 다가가 때렸다. 가수 이씨는 황급히 몸을 피했다. 그를 정신없이 도망치느라 신발도 잃어버렸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윤씨를 때리던 또 다른 피의자 이모(40)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가수 이씨는 지난 1월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등을 20여 차례 찔리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대선 전후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를 매우 강하게 비판한 적이 있는데 이 때문에 변을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동포 기아구출 운동, 납북자 송환운동 등 북한 인권운동과 함께 장애우 돕기, 연예인 자살예방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생명운동가로도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