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루원시티 개발사업 표류… 건물 98% 철거 불구 투자자 없어

입력 2013-07-04 23:04

인천 가정5거리 일대에 97만1892㎡ 규모로 추진 중인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에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이곳은 아파트 1만4320가구가 있던 곳이다.

4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LH는 2012년 8월 루원시티 사업추진 전략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주민 이주를 추진해 지난달 말까지 이주를 완료했다. 건물도 98.4%가량 철거했지만 아직 핵심시설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이곳은 LH가 선부담 방식으로 조사비 21억원, 설계비 107억원, 공사비 3075억원, 보상비 1조9666억원, 기타 6057억원 등 2조8926억원을 투입했다. LH는 앞으로도 도로, 상·하수도, 통신, 전기·가스, 학교, 공원, 주차장 등 기반시설 비용으로 4000억원 이상을 더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성원가가 3.3㎡당 2000만∼2200만원인 요지인데도 기업체들의 투자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LH는 막대한 재정부담을 떠안게 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 기반시설을 착공하기 위해 LH와 협의 중이다. 하지만 시는 공익성을 강조하는 반면 LH는 수익성을 내세워 공원·주차장·학교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시는 다음달까지 지상 15층 규모의 고층아파트 4개동 367가구를 철거하는 등 기반시설을 착공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기반시설이 추진 되는대로 공공기관 유치 등 대대적인 토지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핵심시설 유치를 위해선 일부 토지에 파격적인 분양가를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