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울산역 증축 불필요’ 용역 결과에 市 반발

입력 2013-07-04 18:57

개통한 지 3년도 안돼 포화상태가 된 KTX울산역 증축이 불필요하다는 용역결과가 나와 울산시가 반발하고 나섰다.

4일 울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공단이 지난 4월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울산역 증축 타당성조사 용역(최종보고회)’ 결과 울산역 이용객이 2020년까지 늘지만 2030년 설계기준 1만9672명을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용객이 가장 많을 때 KTX울산역의 이용객 수(하루 평균)는 1만9000명이었고, 가장 적을 때는 6000명이어서 가장 많을 때를 기준으로 역을 확장할 수 없다는 게 공단 측 논리다. 특히 울산지역 KTX이용객 장래예측 수요조사 결과에서도 2025년부터 이용객이 감소해 현재 규모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용역 설계기준은 1년간 울산역을 이용한 총 이용객 수를 365로 나눴다.

시는 이용객 기준시점 적용에 큰 차이가 있는 등 근시안적 접근과 분석이라고 지적했다. 개통 2년 6개월을 넘긴 울산역 이용객 수는 1만3000여명이다. 주말은 1만8000∼1만9000명 선이다. 지난 5월 19일의 경우 울산역 이용 인원이 2만1968명으로, KTX울산역 개통 이후 하루 이용객 최대치는 물론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철도시설공단은 KTX울산역 개통 시 하루 평균 이용객 수를 5629명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개통 첫 달 하루 평균 이용객이 1.5배가 넘는 8551명으로 집계됐고, 1년6개월여 만에 배에 이르는 1만1000∼1만2000명 선에 도달했다.

시 관계자는 “개통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매년 1500명 이상 늘고 있는데도 공단 측이 이런 용역결과를 발표한 것은 처음부터 확장 의지가 없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증축이 필요하다는 용역결과가 나올 경우 공단은 부실한 수요예측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2004년 4월 KTX 운행 이후 증축용역에 나선 것은 울산역이 처음이다.

국토부와 울산지역 정치권은 3자회의를 갖고 중장기적으로 증축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강길부(울주) 의원은 “다음주 중 국토부·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해 울산역 증축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역 증축에 관한 최종 결정은 오는 15일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