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잡으면 30년만에 4강 진입… U-20 월드컵 7월 8일 격돌
입력 2013-07-04 18:50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을 이끄는 이광종 감독은 콜롬비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세트피스 수비와 페널티킥을 중점적으로 훈련시켰다. 이 감독은 후반 추가시간에 맞은 세트피스 수비 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주고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두고 활짝 웃었다.
4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콜롬비아의 16강 전.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1대 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8대 7로 이겼다. 2009년 이집트 대회(8강) 이후 4년 만에 8강 재진입에 성공한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4위) 이후 30년 만에 4강 신화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전반 16분 만에 송주훈의 결승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한성규가 미드필드지역 왼쪽에서 프리킥 상황을 유도했고, 키커로 나선 김선우는 골 지역으로 공을 날렸다. 공이 수비수를 맞고 튀어나오자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권창훈이 헤딩으로 패스를 했고,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송주훈이 페널티킥 지점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대 왼쪽 하단을 뚫었다.
후반 막판까지 무실점으로 잘 막은 한국은 추가시간에 콜롬비아의 후안 킨테로에게 프리킥 동점골을 내줘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한 한국은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침몰시켰다.
한국은 8일 0시 카이세리에서 이라크와 8강전을 치른다. 지난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아 19세 이하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이라크와 두 차례 맞붙어 모두 비겼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0대 0으로 비긴 한국은 결승에서 이라크를 다시 만나 1대 1로 또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라크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럽의 강호 잉글랜드, 남미의 복병 칠레, 아프리카의 맹주 이집트와 한 조에 묶여 조별리그 통과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2승1무, 조 1위로 16강에 안착했다. 이라크는 4일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 인저리타임이 적용된 후반 49분 파한 샤코르의 극적인 결승골로 8강까지 진출했다.
이 감독은 “유럽이나 남미 팀과 붙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준비를 잘하겠다”며 4강 진출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