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접촉]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9일 방북 신청, 남북 필요한 조치 해달라”

입력 2013-07-04 18:39 수정 2013-07-05 01:49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남북이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입주기업들은 설비 점검을 위해 방북을 신청할 계획이다.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4일 서울 여의도 비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일 방북을 신청할 계획이며 남북 양측은 필요한 조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때 북한이 실무회담 장소로 우리 측이 제시한 판문점 대신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를 제안하는 등 장소 문제로 이견을 보이자 기업들 사이에선 회담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입주기업 관계자는 “개성공단이 주체인데 장소 문제로 결렬될까 걱정했다”면서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결론을 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전날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이 공단에 남아 있는 설비와 장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한재권 공동위원장은 “북한이 실무회담 제의를 받아들여 한시름 놨다”며 “회담은 공단 정상화를 위한 첫걸음인 만큼 잘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입을 정상화하더라도 몇 개 회사 빼고는 공장 가동이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설비 상태를 확인하는 게 급선무”라며 “남북이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