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만평 농업용지 조성 첫삽 새만금 개발 속도낸다
입력 2013-07-04 18:24
450만평 규모의 새만금 농업용지 조성공사가 첫 삽을 떴다. 국무조정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은 4일 새만금 농업용지 5공구 조성공사 착공식을 갖고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2010년 4월 새만금 방조제 준공 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용지 조성공사에 돌입한 것이다. 환경문제로 2차례 사업이 중단되는 등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 왔던 새만금 사업이 본 궤도에 진입한 셈이다.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 관계자는 “농업용지 중 농업회사가 입주할 부지가 2015년까지 조성이 마무리되면 2016년부터 영농사업이 가능해진다”며 “방조제 인근 신시도에 호텔과 식당, 복합휴게시설 등을 올 하반기에 착공하는 등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9월로 예정된 새만금개발청의 출범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은 국토교통부 등 7개 기관이 토지를 구분해 개발을 추진하다보니 중복개발 등의 문제점이 제기됐으나 개발청으로 사업이 일원화되면 종합적인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새만금 사업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정부 주도 개발과 달리 민간 투자를 전제로 한 개발 사업은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월 세계 2위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업체인 OCI가 산업용지 17만평의 토지를 매입하고 향후 2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이는 당초 10조원 규모의 투자를 예정했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게다가 최근 삼성그룹이 새만금 관련 사업에 관여해왔던 미래전략실 산하 신산업추진단을 해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삼성의 ‘새만금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최근 2개월간 새만금 사업의 기존 개발계획을 재점검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와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했다”며 “이 결과를 토대로 새만금 투자 활성화 과제를 마련해 오는 12일 열리는 새만금위원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