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2013년 들어 50번 ‘흔들’ 대지진 전조?… 불안감 증폭

입력 2013-07-04 18:08

올 들어 6월까지 지진 발생 횟수가 예년보다 2배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4일 상반기 동안 국내에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모두 50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 디지털 관측이 시작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상반기 연평균 지진 횟수는 24.8회다.

규모 3.0 이상 지진은 8회로 예년 상반기 평균(5.9회)보다 2회 정도 많았고,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유감(有感)지진도 7회로 평균(5.5회)보다 많이 발생했다. 규모가 가장 컸던 지진은 지난 4월 21일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 해역과 5월 18일 인천 백령도 남쪽 31㎞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이다. 두 지진 모두 진원지 인근에서는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진도Ⅳ를 기록했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지역별로 보면 50회 중 33회는 서해에서 발생했으며 그중 31회가 백령도와 전북 군산시 어청도 해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지난 5월과 6월에 잇따라 지진이 발생하며 불안을 가중시켰다. 백령도 해역에서는 5월 14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규모 2.1∼4.9의 지진이 총 16회 발생했으며 어청도 해역은 지난달 5일부터 29일까지 규모 2.1∼2.8의 지진이 총 15회 잇따라 났다. 이에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안 일대에 늘어난 지진관측소로 전에 감지하지 못했던 지진을 감지하게 된 결과”라며 “백령도 해역의 지진 발생 양상을 볼 때 대규모 지진의 전조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심층 분석과 해역의 단층조사 등 종합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