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에 ‘제2 홍콩’ 조성
입력 2013-07-04 18:10
중국 상하이에 ‘제2의 홍콩’으로 불리게 될 자유무역지대가 설립된다.
중국 국무원은 3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주재한 상무회의에서 ‘상하이 자유무역 시험지구’ 설립안을 승인했다.
국무원 홈페이지는 이 안이 해관(세관) 특수 감독관리구역인 상하이 와이가오차오(外高橋) 보세구역 등 보세구역 4곳에 자유무역지대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이에 대해 “전 세계적인 경제 무역 발전의 새로운 추세에 맞춰 대외 개방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중대 조치”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승인은 중국이 전 세계 경쟁에서 새로운 이점을 갖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곳은 상품 제조와 수출, 금융 등에 있어서 자유화 정도가 기존 경제특구보다 훨씬 높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세관 당국의 개입 없이 상품의 자유로운 이동과 제조, 재수출이 이뤄지고 금융 자유화도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쉬취안(徐權) 상하이 금융서비스 판공실 부주임은 지난주 한 금융포럼에서 “자유무역지대에서 이자율과 환율 구조개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무역지대가 건설되면 2020년까지 세계적 금융센터를 만들겠다는 상하이의 계획도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메이신위(梅新育) 연구원은 이에 대해 “상하이 자유무역지구는 중국의 경제특구 사상 가장 높은 단계”라면서 “사실상 본토에 새로운 홍콩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금융자유화와 관련해서는 “이자율 및 환율 자유화는 물론 금융업 대외 개방, 역외 금융 등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중국의 위안화 자산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위험을 피하기 위한 안전자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는 조성하는 데 3년가량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에서는 상하이가 ‘제2의 홍콩’ 기능을 하게 될 경우 홍콩의 미래 위상이 축소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