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일치, 정의·평화, 세계선교, 영성, 봉사… 21C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소명 방향성 찾는다

입력 2013-07-04 17:47 수정 2013-07-04 21:57


[WCC 특별기획] 미리 보는 10월 부산총회 21개 주제들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가 117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세계 교회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회와 세계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고자 머리를 맞대는 이번 총회는 세계교회가 한국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교회사적 사건이라 할 수 있다. 본보는 WCC 제10차 총회 한국준비위원회와 업무제휴협약에 따라 WCC 총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총회 때 다뤄지는 에큐메니컬 대화(Ecumenical Conversations)의 21개 주제를 소개한다.

에큐메니컬 대화는 예배, 주제 강연, 마당(워크숍, 전시이벤트), 회무, 주말프로그램(서울, 부산, 광주 방문)과 함께 WCC총회를 구성하는 6개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생태·경제정의, 한반도 문제 등 세계교회가 당면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에큐메니컬 대화의 결과는 WCC 보고서에 반영되며, 차기 총회까지 7∼8년간 WCC 본부 및 회원 교단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활용된다.

21개 주제는 WCC가 주요 정책으로 다뤘으면 좋겠다는 전 세계 교회의 건의사항으로 오는 10월 31일부터 4일간 매일 1시간30분간 진행되는 에큐메니컬 대화 때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이들 주제는 크게 ‘교회 일치와 역할’ ‘정의·평화’ ‘세계선교’ ‘교육·영성’ ‘여성’ ‘봉사’ 등 6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교회 일치와 역할’에 해당하는 것은 ‘하나가 되라는 부르심: 새로운 에큐메니컬 지형’과 ‘교회: 공동의 비전을 향하여’ ‘갱신을 통한 변혁: 성서적 근거와 에큐메니컬 관점’ ‘우리가 함께 머물고자 한다면 우리는 함께 기도해야 한다’ 등이다. 이들 주제는 에큐메니컬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시대 공동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새로운 에큐메니컬 운동의 지평을 열어가기 위해 논의된다.

‘정의·평화’ 이슈에는 ‘생명, 정의, 평화를 찾기 위한 도덕적 식별’ ‘지구 공동체가 신음하다: 생태 정의와 평화를 향한 부르심’ ‘생명의 경제: 탐욕을 극복하기’ ‘인명 안전: 정의와 인권을 지키며 평화를 유지하기’ ‘정의로운 평화의 길: 함께 평화를 건설하기’ ‘종교들이 함께 협력하여 평화와 자유를 추구하기’ ‘한반도 문제: 정의와 평화를 위한 에큐메니컬 연대’ ‘성지(聖地)의 문제: 누구를 위한 정의, 무엇을 위한 평화’ ‘교회는 아동의 권리를 옹호함’ 등 9개 주제가 해당된다. 총회 참가자들은 이들 주제토론에서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기반으로 정의와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세계선교’와 관련된 주제는 ‘더불어 생명을 향하여: 변화하는 상황 속의 선교’ ‘오늘날의 복음전도: 진정한 제자도를 실천하는 새로운 지평’ ‘주변화된 이들과 결속하여 정의롭고 포용적인 교회를 추구하기’ ‘다종교적인 세계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자기 정체성을 탐구하기’ 등이다. 참석자들은 4개 주제 토론에서 새로운 선교의 지평을 논하며, 종교간 대화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방안도 토론한다.

‘교육·영성’ 분야에선 ‘효과적인 지도력의 개발: 현실상황을 고려한 에큐메니컬(지도력) 형성과 신학 교육’ ‘에큐메니컬적인 건강과 치유의 사역’ 논의를 통해 건강한 에큐메니컬 지도자들을 양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여성’ 문제에선 ‘교회 내에서 여성들과 남성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 상호 인정과 변혁지향의 정의’ 주제를 통해 남녀간 정의로운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봉사’ 영역에선 ‘봉사의 불가피성: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디아코니아를 실천하는 교회’ 논의를 통해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소명을 고찰한다.

박성국 한국준비위 총회지원국장은 “21가지 주제로 진행되는 에큐메니컬 대화는 세계교회의 당면 과제와 WCC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로 그 결과는 총회에 상정된다”라면서 “이들 이슈들은 세계교회의 콘텐츠를 풍성하게 하고 교회의 사회적 역할과 소명을 보다 명확하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