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어른들 잘못으로 죄없는 원아들에 깊은 상처…시 직접 운영도 검토"

입력 2013-07-04 17:37

[쿠키 사회] 충북도가 ‘자진폐쇄’ 결정으로 원생들이 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제천영육아원의 정상화를 위해 중재에 나섰다. 도는 결정 이후 파장을 예의주시 하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정옥 도 보건복지국장은 4일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과 이해관계로 아무런 죄가 없는 원아들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며 “제천영육아원이 사회복지법인 화이트아동복지회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자진 폐쇄되는 일은 무조건 막아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쩔 수 없이 폐쇄될 경우에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도나 시가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고 전했다.

행동하는복지연합 양준석 사무국장도 “아동학대 재발방지를 위해 도나 시가 시설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최미애 도의원은 대다수의 여론과는 달리 폐쇄를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최 의원은 “인권의식이 부족하고 아동학대를 인정하지 않는 시설에 더 이상 불쌍한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폐쇄를 하든지 도나 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다”고 지적했다.

도는 우선 오는 17일 열리는 청문에서 제천영육아원의 입장을 확인한 후 ‘시설장 교체’ 행정명령에 따를 것을 권고한다는 방침이다.정서적으로 불안한 상태인 원생들에게는 오는 8일부터 9월 3일까지 전문가의 심리치료를 지원한다.

제천경찰서는 5월 청주지검 제천지청으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시로부터 보육 일지와 양호일지, 보조금 집행 내용 등의 서류를 넘겨받아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수사결과는 이달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1963년 미국인 여성 선교사가 방 4칸을 빌려 만든 고아원이 모태가 된 사회복지시설이다. 지난 50년 동안 1234명의 아동을 양육했다.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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