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메시지만 전하는 설교가 옳은가”

입력 2013-07-04 17:57


미국 보수 교계 인사인 조셉 마테라(사진·뉴욕 레저렉션교회) 목사는 요즘 은혜받는 것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과잉 은혜(Hypergrace)’ 교회들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마테라 목사는 3일 ‘과잉 은혜 교회의 8가지 특징’이란 칼럼에서 “지난 10여년 동안 교회에서 성경적·교리적 설교는 급격히 줄고 그 자리를 치료요법 같은 설교나 격려하는 말들이 차지했다”고 개탄했다.

그가 지적한 과잉 은혜 교회의 첫 번째 특징은 설교자가 죄에 대한 설교를 하지 않는 것이다. 마테라 목사는 “죄란 단어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용서라는 맥락에서만 언급될 뿐 죄에 맞서는 맥락으로 언급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회개의 필요성이나 지옥과 심판이란 주제도 좀처럼 다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 번째 특징은 낙태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해 목회자가 의로운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마테라 목사는 “사람들이 불쾌해할까봐 목회자가 언급을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은 그 이슈를 용납하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목회자는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약을 무시하고 십일조에 반대하는 것과 제도 교회를 ‘구시대적 유물’로 공격하는 것,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자들이 교회 사역에 참여하는 것, 긍정적으로 동기 부여하는 메시지만 전하는 것 등도 과잉 은혜 교회의 특징으로 꼽혔다. 마테라 목사는 “이런 교회에 가면 건강과 부(富), 인생의 성공에 대해서만 듣게 된다”며 “달콤한 말에만 빠지지 말고 영양적으로 균형 잡힌 영적 양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