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시스템 사회, 대형사고 위험도 커졌다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
입력 2013-07-04 17:26
무엇이 재앙을 만드는가?/찰스 페로(알에이치코리아·2만5000원)
과학과 산업 기술의 발달은 복잡한 시스템 사회를 가능케 했다. 동시에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를 대형 사고의 위험도 커졌다.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원자력 발전소, DNA 재조합, 항공 운송, 석유화학 공장, 우주 탐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 분야에서 터지는 사고는 대형 사고가 많고 대부분 ‘인재(人災)’라는 비판 속에 책임자 추궁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이보다는 복잡한 시스템 자체가 제기하는 위험이 더 크다는 게 미국 예일대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의 생각이다. 시스템이 복잡하고 상호 연관성이 높아 안전장치를 동원해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저자는 이를 ‘정상 사고(Normal Accidents)’라고 명명했다. 그리고 1979년 3월 미국 스리마일 섬 원전 2호기 사고, 1974년 6월 영국 플릭스보로 화학 공장 사고 등을 통해 원인을 분석한다. “제기된 위험을 안고 살거나 아니면 시스템을 폐기하거나 재설계해야 한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1984년 초판 출간 당시 ‘대형 사고 연구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던 책이다. 출간된 지 꽤 됐지만 요즘 부쩍 원전 사고 등으로 불안감이 커진 한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김태훈 옮김.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