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홍순주] 서구 신학사상과 한국 철학사상과의 비교
입력 2013-07-04 11:12
서구 신학사상은 그리스 철학의 대표자인 플라톤의 신(神)과 인간(人間)을 분리하는 이원주의 사상(Dualism)을 바탕으로 해서 출발하였고 이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대표적 이론 ‘형상과 질료 론’을 통해 그 후 관념론과 유물론의 양상으로 발전하였으며 선과 악, 정신과 육체 등 상극을 구분하는 흑백 논리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김성일 저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에서는 이런 서구의 이원론 사상이 하나님과 인간을 분리하고 대립시키는 사탄(Lucifer)의 역사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도 삼황오제의 시조로 나오는 태호복희는 배달국 제 5대 환웅 태우의(BC 3516~BC 2598)의 12번째 아들로서 우사(雨師)로서 중국 하남성으로 나갈 때 여동생 여와와의 근친상간으로 서로 결합하여 <태호복희와 여와>가 머리가 둘이면서 몸이 암수 하나로 뱀의 모습으로 결합된 된 옥황상제로 출현하였고 주역에 나오는 음양사상의 시조가 되었다.
그래서 중국도 음양이 대립하는 이원론적 이단사상에서 출발하여 맹자의 성선설과 순자의 성악설이 나오며 주자학에서도 사단(四端- 仁義禮智)과 칠정(七情- 喜怒哀懼愛惡慾)이 서로 양립하여 대결하는 이기 이원론(理氣二元論)이 등장하게 된다.
이처럼 서구나 중국의 사상에서는 이원주의에 입각해 상극적인 요소가 서로 극단적으로 대립하여 둘 중의 하나가 없어질 때까지 대립과 경쟁과 마찰을 계속 하게 된다. 이와 반면에 우리나라의 고대 철학사상은 시작과 끝이 없는 최초의 하나(一神)가 하늘, 땅, 인간의 순서로 셋으로 분화되는 천지인(天地人) 사상으로서 서구의 이원론이나 중국의 음양 사상처럼 둘로 나누어지지 않는다.
우리민족은 삼분법적 사고체제를 지니고 있어서 실체와 실체사이가 끊어지지 않고 중간단계를 잠정적으로 인정하여 연속적으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상극적인 상대를 하늘의 이치(사랑과 구제)로 교화시켜 질서와 안정을 찾아가 결국 상생(相生) 과정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 고대의 3의 문화를 살펴본다면 천부인도 천지인을 의미하는 원방각(원, 정사각형, 삼각형) 형태의 그림으로 설명되기도 하며, 우주 질서의 완성 상태를 보여주는 삼태극 문양(빨강- 天 하늘, 파랑- 地 땅, 노랑-人 사람)도 이를 상징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하나님 사상도 삼신(三神)일체의 사고체제로 이해되어 내려오고 있다.
이를테면 국가를 삼조선으로 나누어 통치하였거나 고구려 벽화에 나오는 삼족오(까마귀)도 다리가 세 개로 나오며 아리랑 등 우리나라 고유 가락도 3분박 박자로 끊어서 부를 때 하늘의 소리와 서로 조화가 일치되므로 신명이 나서 어깨춤을 추게 된다.
최근에는 서구에서도 화이트헤드(Whitehead)라는 철학자가 주장하였듯이 우리나라의 삼분법적 사상처럼 중간 단계를 인정하는 과정 철학(process philosophy)이 등장하였고 미국의 하바드 대학 생물학과 윌슨(Wilson)교수의 경우도 문 이과 간의 전통적 학문 분리가 아니라 융 복합하여 통섭(conscilience)을 주장하는 새로운 견해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천부경(天符經) 81자에 나타 난 한국 고대 철학사상은 서구 및 중국의 사상처럼 혼란의 시대에서 상극하는 반대세력을 50 : 50의 상호 대립과 경쟁을 거쳐 상대방을 제거하는 극단적인 사고방식(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논리)이 아니다.
인간에게 정신과 육체가 공존하듯이 상극적인 적이라 할지라도 혼란 속에서도 서로 공존(共存)하고 하늘의 이치를 깨달은 세력(하늘, 정신, 양, 선, 理)이 상극되는 세력(땅, 육체, 음, 악, 氣)을 온 힘을 다하여 교화(敎化)시키는 다시 말해 사랑과 구제로써 선(善)과 덕(德)을 다 행하여 상극세력을 최적화(소통과 통합)하여 서로 상생(相生)의 절차로 발전해 나가는 즉 공존, 교화, 상생의 삼분법적인 사고를 거쳐 종국에는 서로 일체화 되어 질서와 안정을 누리는 것이 곧 우리민족의?하나님 복음사상의 핵심인 것이다.
여기서 단군조선 제 11세 도해가 남긴 경전인 천지인경(天地人經) 65자에 나타난 핵심사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신강충 - 성통광명 - 재세이화- 홍익인간 = 성통공완 (一神降衷) (性通光明) (在世理化) (弘益人間) (性通功完) 하나님의 영이 내려와 인간의 뇌(머리)에 임하게 되면(一神降衷), 우리의 성품이 확 트이게 되어 세상의 도리를 환하게 잘 알게 되며(性通光明),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세상 만물을 하나님의 거룩한 속성과 이치에 따라 변화시키면(在世理化), 이로써 모든 이에게 널리 골고루 유익함을 나누어 주는 인물이 출현하게 되어(弘益人間) 하나님의 세상인 성통공완(性通功完)을 이루게 된다는 단군시대의 핵심사상을 보여주고 있다.
BC 약 2000년 간 단군조선 시절, 일신(一神, 하나님)의 복음을 유지해오면서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는 인물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을 동경해 왔던 것인데 이는 성경의 구약시대에서는 인류를 구원해 줄 메시야(Messiah)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민족이 바라는 홍익인간은 먼저 일신강충(一神降衷, 하나님이 인간을 찾아오신다)에 관점에서 먼저 하늘의 영을 받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으며 이는 성리학에서 퇴계의 천인무간(天人無間)과 동학에서 인내천(人乃天) 사상으로 이어져 왔던 것이다.
우리 민족이 처음 하나님을 믿고 살았으나 중간에 외래 이방종교가 들어와서 하나님 사상을 잊고 지내다가 200여 년 전 서양 선교사들에 의해서 예수님의 복음이 다시 전해지고 그러자 천손민족의 가슴 속에 내재적으로 쌓여 있었던 하나님 신앙의 심지에 복음사상이 불꽃으로 점화되자 우리 민족이 원래 믿었던 하나님 신앙을 다시 회복하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믿음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본인 전자책 - 한국민족의 복음사상과 북방선교)
홍 순주(영락교회 집사) 잃어버린 한국고대사 연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