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IC 통행료 내려라”

입력 2013-07-03 23:20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IC의 통행료가 편도 3000원으로 고시되면서 인천시를 비롯한 각계의 요금인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길용으로 개설된 청라IC가 지난달 27일 개통되면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고 경인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이 완화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인천 서구시민들과 검단지역 등 인천 서북부 일대 기업체 관계자들은 “통행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며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일부 주민들은 요금을 1000∼1300원으로 낮춰 왕복 6000원을 내는 상황을 하루빨리 개선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고조되는 데는 청라국제도시 조성원가에 반영된 입주민들이 부담한 비용 680억원을 LH가 청라IC 건설비용으로 제공했다는 사실도 작용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구재용 의원은 “청라IC 사업비용이 청라국제도시의 개발이익금에서 나온 만큼 서구 주민들에 대해서는 무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시는 요금을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도로수준인 1000원으로 하거나 최근 개설된 민자도로인 시흥∼안산 간 고속도로처럼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의 통행료의 1.2∼1.3배 수준으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정부에 6차례 건의를 통해 적정수준의 요금체계 도입에 대한 검토를 요구했다. 아울러 인천공항고속도로에 적용되는 MRG(최소수익보장)를 국가에서 부담하고, 통행요금을 요금인하 재원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시는 통행요금을 청라IC를 4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하는 데만 사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도 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IC 통행료 인수를 촉구하기 위해 오는 11일 본회의 전에 ‘청라IC 통행료 인하 촉구 결의안’을 다룰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는 한 도로에서 요금체계를 이원화하는 것은 어렵다며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코레일공항철도 전동차에 청라IC 개통으로 서울이 더 가까워졌다는 홍보물을 게시하는 등 청라IC 개통 효과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인천공항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운동을 전개해온 영종도 주민들은 “LH가 청라국제도시와 영종하늘도시를 조성하면서 땅값에 반영한 5000억원으로 제3연륙교를 만들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도로공사 도로보다 3배나 비싼 통행료를 물리는 것은 몰염치하다”고 비난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