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수신료 2배 가까이 오르나… KBS 이사회, 인상안 상정

입력 2013-07-03 22:34

KBS 이사회가 3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TV 수신료 인상안을 상정했다. 이사회에는 전체 이사 11명 중 여당 추천 이사 7명이 참석했다. 야당 측 이사 4명은 수신료 인상의 전제와 원칙에 대한 합의가 먼저라며 불참했다.

인상안은 33년째 2500원으로 동결된 수신료를 내년 1월부터 4300원으로 올리고 2016년 1월에 500원 추가 인상하는 방안과 내년부터 4800원으로 올리는 방안 두 가지다. 추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상안이 상정되긴 했지만 이사들 간 이견으로 처리에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여당 측은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게 다수 이사들의 생각”이라며 “이사들 간 KBS의 광고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추후 인상안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광고 비중을 조정하는 방안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야당 측 이사 4명은 이사회에 앞서 성명을 내고 수신료 인상을 논의하기 위한 전제와 원칙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전제조건으로 KBS의 보도 공정성 및 제작 자율성 보장제도 마련, 국민 부담 최소화 원칙 재확인, 수신료 사용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 마련을 요구했다. 야당 측은 “일방적 상정에 따른 대응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며 “수신료 인상이 강행된다면 KBS 내부 구성원 및 시민단체와 함께 인상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수신료 인상은 KBS 이사회가 심의, 의결한 후 방송통신위원회를 거쳐 국회에서 통과돼야 확정된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