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장마철 설비·자재 대책마련… 北 “기업인 방북 허용”
입력 2013-07-03 22:27 수정 2013-07-03 23:28
북한이 3일 개성공단 기업인과 관리위원회 인원들의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오후 5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으로부터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명의로 개성공단 입주기업협회와 관리위 앞으로 보내는 문건을 전달받았다고 발표했다.
북측은 문건을 통해 “장마철 공단설비 및 자재 피해와 관련해 기업 관계자들의 긴급대책 수립을 위한 공단 방문을 허용하겠다”며 “방문 날짜를 알려주면 통행·통신 등 필요한 보장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또 “관리위 관계자들도 함께 방문해도 되며 방문기간 중 필요한 협의들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측은 지난달 28일에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입주기업 및 관리위 관계자들의 방북을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북측의 이번 제의가 조평통 담화보다 진정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대변인 담화는 조선중앙TV를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했고 이후에도 북한은 우리 측 민간단체에 팩스를 보내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하며 남남갈등을 조장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문건 전달에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4일 방북 허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개성공단 관리위가 방북할 경우 공단 정상화 문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통일부는 우리 측의 판문점 연락채널 정상화 요구에 대해 북측이 동의함에 따라 이날 오후 5시30분쯤 마감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남북 당국회담 무산으로 단절된 지 21일 만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