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유혈사태 4주년 앞두고 11명 현상 수배 신장지구 초긴장

입력 2013-07-03 19:57

2009년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발생한 ‘7·5 유혈사태’ 4주년을 하루 앞두고 중국 당국은 ‘테러리스트’ 11명을 현상 수배하는 등 최고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신장자치구 대부분 지역은 최근 35명이 사망한 관공서 습격 사건 이후 무장 경찰이 대거 투입돼 사실상 계엄 상태에 있다.

신장자치구 공안청은 2일 발표한 포고령을 통해 2011년부터 지금까지 신장 내에서 살인, 방화 등을 저지른 폭력공포분자(테러리스트) 11명에 대해 5만 위안에서 최고 10만 위안(약 185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신장 공안청이 언론에 공개한 얼굴 사진과 자세한 신상을 보면 수배자들은 모두 20·30대로 나타났다.

공안청은 또 총기류, 탄약, 과도는 물론 사회 불안을 선동하는 선전물을 거둬들인다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15㎝ 이상의 도검류를 소지한 사람은 자신 신고해야 한다.

불법 선전물에는 폭력을 부추기는 내용이 담긴 서적, DVD, USB 메모리 등이 포함됐다. 이러한 ‘불법 물품’을 소지한 사람은 10일 이내에 자수하면 처벌하지 않지만 그 뒤 적발되면 법에 따라 엄벌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는 민족 갈등으로 한족과 위구르족이 충돌해 197명이 숨지고 1700여명이 부상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수년간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을 비롯한 강경 독립운동 세력이 중동, 중앙아시아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