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권위 브장송 국제지휘 콩쿠르, 한국인 지휘자 3명 결선 진출

입력 2013-07-03 19:55

한국인 3명이 세계 최고 권위의 지휘자 콩쿠르인 제53회 프랑스 브장송 국제지휘 콩쿠르 결선에 올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3일 홈페이지에 오근(34) 윤현진(31) 이민형(26) 등 한국 3명과 함께 중국 4명, 독일 3명 등 13개국 20명의 결선 진출자 명단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난 두 달 동안 프랑스 브장송, 캐나다 몬트리올,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중국 베이징 등에서 46개국 296명의 지휘자와 겨뤄 결선에 올랐다. 결선은 9월 13∼28일 브장송에서 열리는 음악축제에서 진행된다.

오근은 연세대 음대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피츠버그 카네기 멜론대(CMU) 음대에서 전 벨기에 국립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마에스트로 로널드 졸먼의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한양대 작곡과를 졸업한 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윤현진은 지난 5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국제지휘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했다. 이민형은 서울외고를 나와 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오케스트라 지휘과를 졸업한 신예 지휘자다.

브장송 콩쿠르는 1952년 창설돼 격년으로 열리며 프랑스 문화부가 후원한다. 우승자에게는 1만2000유로(약 1770만원)의 상금과 함께 영국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같은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를 준다. 2002년과 2004년 여성 지휘자 여자경, 2009년 홍석원·헨리 신, 2011년 박희정·지중배·최영선·이탐구 등이 이 콩쿠르 결선에 올랐지만 입상 순위에 들지는 못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