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 신사옥 건설 놓고 반대측과 고도제한 신경전

입력 2013-07-03 19:39 수정 2013-07-03 22:48

미국 뉴저지주에 신사옥을 세우려다 현지 단체들의 반대에 부닥친 LG전자가 이에 맞서기 위해 현지 신문에 반박성 광고를 게재했다.

2일(현지시간) ‘엔제이닷컴’ 등 뉴저지주 지역 온라인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LG전자 미주법인은 일부 단체들이 자신의 신사옥 건축과 관련해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이는 앞서 뉴욕타임스(NYT)가 LG전자의 신사옥 건축을 반대하는 사설을 낸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또 뉴욕 정치인 2명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LG전자의 계획을 막아 달라고 요구한 일도 광고 게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당신은 진정한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제목의 광고에서 반대 단체들의 주장을 ‘픽션’이라고 일축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그들은 LG 신사옥이 잉글우드클립스에서 나무숲을 비집고 튀어나온 유일한 건물처럼 묘사한다”고 언급한 뒤 “그러나 실제로는 8층짜리 LG 신사옥 외에도 건설 중인 47층 건물을 비롯해 이미 3채가 숲 위로 돌출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또 NYT가 사설에서 “지금의 부지 크기면 사옥을 더 낮게 지을 수 있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사옥 설계 변경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뉴저지는 지금 일자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사옥 설계를 바꾸면 지역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도 그만큼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LG전자 미주법인은 뉴저지주 잉글우드클립스에 약 1만9000㎡ 규모에 약 43m 높이인 신사옥을 지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환경보호 단체와 일부 지역 정치인들은 이 건물이 너무 높아 팰리세이즈 절벽 등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훼손할 것이라며 신축에 반대해 왔다.

지난달 23일 NYT는 ‘팰리세이즈를 망치지 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LG전자의 신사옥이 이 지역 고도제한 규정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사옥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공식 허가받은 것으로 고도제한을 어긴 것이 아니다”며 “뉴저지 주정부는 신사옥 계획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