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 군데르센, 모국서 재기 꿈꾼다

입력 2013-07-03 19:24


1985년 한국에서 태어나 6개월 만에 노르웨이로 입양된 매티어스 군데르센(28·사진). 그는 5살 때부터 스틱을 잡았다. 11세에 골리(골키퍼)로 포지션을 굳힌 그는 노르웨이 주니어 대표팀(18세·20세 이하)과 성인 대표팀을 거치며 명성을 쌓았다. 그리고 2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아이스하키 인생 제2막을 시작한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군데르센이 안양 한라의 입단을 위해 지난달 29일 입국해 1일부터 3주간 트라이 아웃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군데르센은 노르웨이 주니어 대표팀에서 두 차례나 팀의 톱 디비전 승격을 이끌며 ‘수호신’으로 활약했다. 주니어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군데르센은 2006년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톱 디비전)대회 대표팀에 발탁돼 5경기에서 실점률 3.15, 세이브율 0.905를 기록하며 노르웨이의 톱 디비전 잔류에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군데르센의 상승세는 2007년을 기점으로 한풀 꺾였다. 2007년 IIHF 세계선수권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고 이후 대표팀에 선발조차 되지 못했다. 1부와 2부를 오가던 그는 2010∼2011시즌 노르웨이 2부리그 코멧에 자리를 잡은 후 두 시즌 연속 리그 최저 실점률을 기록하는 좋은 활약을 보이다 계약이 만료된 2012년 3월을 끝으로 빙판을 떠났다.

선수 생활을 접고 일반 회사의 재무 담당자로 일하던 군데르센은 지난 5월 대한아이스하키협회로부터 한국행 제의를 받고 빙판 복귀를 결심했다. 지난 1일부터 훈련에 나선 군데르센은 “오래만에 훈련을 치러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지만 몸 상태는 좋고 빨리 적응할 자신도 있다. 한라와 계약해 아시아리그 최고 골리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라는 상무와의 혼성 연습경기 등을 지켜본 뒤 계약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