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고 경상환자 82% 입원… 보험금 2195억 수령

입력 2013-07-03 19:25

자동차 사고로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상해 8·9급의 경상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병원에 입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필요한 입원치료로 나간 보험금은 2195억원이다. 경상환자의 도덕적 해이는 다른 가입자의 보험료 부담으로 고스란히 이어진다.

보험개발원은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자동차 사고 피해자가 입은 상해등급을 분석했더니 8∼9등급이 전체의 47.5%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8∼9등급 경상환자의 입원 비율은 82.1%에 이르렀다. 자동차 보험에서는 상해등급을 14개로 나누고, 통상 8등급 이상을 경상환자로 분류한다. 등급의 숫자가 커질수록 가벼운 상해를 의미한다. 8∼9등급은 머리·목·허리를 삐거나 타박상을 입은 정도의 가벼운 상해에 해당한다.

8∼9급 경상환자가 생명·장기·상해보험 등에서 받은 보험금 총액은 3601억원이었다. 이 중 2195억원은 입원 담보로 지급됐다. 평균 입원일수는 6일이었다. 이전에 보험금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경상환자의 평균 입원일수는 5일인 반면 다섯 차례 이상 보험금을 받은 적이 있는 경상환자는 평균 16일간 입원을 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