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7개월 만에 최저

입력 2013-07-03 19:25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으로 줄어 7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264억4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16억6000만 달러가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1월(3260억9000만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1월 3289억1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외환보유액 세부내역을 보면 유가증권이 2955억7000만 달러(90.5%)로 가장 많다. 예치금이 200억3000만 달러(6.1%), 금 47억9000만 달러(1.5%),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34억1000만 달러(1.0%),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26억3000만 달러(0.8%) 등이다.

고원홍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운용 수익은 전월과 비슷하지만 10억2000만 달러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상환한 데다 유로화, 호주 달러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로 표시되는 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하면서 오환보유액이 줄었다”며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상환한 외평채는 10년 만기로 2003년 발행했다. 지난달 3일 만기가 돌아왔다. 외평채는 정부가 외국환 수급조절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정부는 차환 용도로 외평채 발행을 검토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거론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보류했다.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