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허용 결정 환영”

입력 2013-07-03 18:39 수정 2013-07-04 01:12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북한이 3일 오후 개성공단 기업인과 관리위원회 인원의 방북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원회 문창섭 공동위원장은 “기업들이 결국 간판을 내려야 하나 고민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이런 소식이 전해져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재기하려면 공단의 설비라도 보전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보수 인력의 방북은 필수”라며 “사형선고를 앞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방북 허용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고 했다.

기업들은 특히 이날 오전 개성공단 내 설비 이전 입장을 밝힌 뒤 북한이 오후 화답하는 방식으로 방북을 허용한 데 대해 적지 않은 희망을 느끼는 분위기다. 비대위 관계자는 “북한이 일부 기업에는 직접 팩스를 보내 ‘날짜를 주면 영접하겠다’고 전한 것으로 안다. 해당 기업이 어디이고 몇 곳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북한의 방북 허용이 개성공단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표시했다. 비대위는 4일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방북 일정과 규모 등 세부 내용을 논의하고 방북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개성공단 기계전자부품소재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가진 긴급총회에서 정부가 공단 폐쇄 여부를 빨리 결정해주지 않으면 설비를 국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긴급총회에서 기계전자 비대위는 “기계 부품을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빠른 시일 안에 폐쇄든 가동이든 결정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결정하지 않을 경우 우리는 개성공단 설비를 국내외 지역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며 북한 당국과 우리 정부에 “설비 이전에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중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46곳이다. 이들은 “빠른 시일 안에 장비를 유지보수하지 않으면 재가동이 어렵다”며 지난달부터 정부에 기계설비 인력의 방북 허가를 요구해왔다.



서윤경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