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엔低 우려 재부각… 코스피 30P 이상 급락
입력 2013-07-03 18:40
코스피지수가 1% 이상 빠지면서 사흘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를 돌파하며 엔저(엔화 가치 하락) 우려가 다시 부각된 점이 부담을 준 것으로 본다. 이집트 반정부시위 확산으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10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선 것도 지수를 끌어내리는데 한몫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36포인트(1.64%) 떨어진 1824.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다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183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날 뉴욕 증시는 제조업 관련 지표가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엔·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악재가 불거지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앞서 마감한 유럽 증시도 유로존 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개인은 2739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은 2760억원을 팔았다. 기관은 6억원을 순매수했다.
오는 5일에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가 2.55% 하락해 130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저 우려 재부각과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3대 자동차 종목도 각각 0.23%, 1.15%, 1.36% 빠졌다. 신한금융지주,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등은 2% 넘게 주가가 떨어졌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39.1% 늘어났다는 소식에 1.47% 상승했다. 2분기 중국 사업 성장성 확대 등으로 점진적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은 밀폐용기 제조업체 락앤락은 8.53% 올랐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3개 등 196개, 하락 종목은 하한가 1개 등 634개였다.
코스닥지수는 5.61포인트(1.06%) 내린 521.31을 기록하며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은 이날 2억원을 팔았다. 개인도 3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혼자 40억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램시마 효과’를 등에 업은 셀트리온이 장 초반 오름세를 보이다 0.76% 하락했다. 반면 서울반도체는 해외 LED 조명시장 성장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2.28% 올랐다.
최근 크게 떨어졌던 엔터테인먼트 종목은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가 2.81% 올랐고, 드라마 제작사 삼화네트웍스가 6.88% 상승했다. 영화 배급사인 미디어플렉스는 김수현 주연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흥행 효과로 6.67% 올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