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RF 내내 日 무시”… 교도통신·中 언론들 보도

입력 2013-07-03 18:28 수정 2013-07-03 19:13

중국이 브루나이에서 폐막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기간 내내 일본과는 양자접촉을 피하는 등 철저하게 무시했다고 교도통신과 중국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왕이 외교부장이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을 비롯한 15개국 및 국제기구의 외교장관과 양자접촉을 가졌으나 유독 일본과는 아무런 일정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역사인식 문제 등으로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입장이 여전히 강경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중국 언론은 양자관계가 풀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왕 부장을 수행한 한 인사는 “ARF에 참석한 27개 회원국 중 상당수는 중국과 회담하기를 원했다”며 “이는 중국에 대해 각국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왕 부장 간에는 우연한 접촉이나 서신 교환조차도 없었다면서 지난 3월 취임한 왕 부장이 ARF를 주요국 장관과 개인적 친분을 다지는 기회로 사용했으나 일본과는 거리두기로 일관했다고 분석했다.

일본통으로 주일 대사를 지내기까지 한 왕 부장은 기시다 외무상을 도쿄에 있는 주일 중국대사관에 초청한 적도 있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 면식은 있는 사이다.

중국은 영토문제 등과 관련해 입으로만 역사인식을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라며 일본을 줄기차게 압박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독도 영토문제 대응 전략 등을 수립하기 위해 설치한 ‘영토·주권 유식자 간담회’는 2일 일본의 독도, 센카쿠 영유권 주장 정당성을 영어로 제3국에 알리는 체제를 대폭 강화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하는 보고서를 마련,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영토담당상에게 제출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