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해지, 홈페이지서 하기 어렵네
입력 2013-07-03 18:24
금융당국이 카드 해지를 손쉽게 하라고 지시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카드사들의 꼼수로 여전히 신용카드 해지가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휴면카드를 줄이기 위해 카드 해지신청을 서면·전화·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도록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정 시행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대부분 카드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카드를 해지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회원들이 손쉽게 해지하지 못하도록 해지버튼을 꽁꽁 숨겨둔 탓이다.
실제로 신한·KB국민·현대·삼성·비씨·우리·롯데·하나SK카드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서 카드 해지를 하려면 몇 단계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회원가입을 해 로그인을 한 뒤 마이페이지, 개인정보관리 등 최소 세 차례 이상 버튼을 눌러야만 겨우 해지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카드 신규 가입은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단 한번의 클릭으로 손쉽게 가능하다. 그나마 씨티은행 정도만 ‘카드 안내·신청’ 항목에서 신규와 해지 버튼을 나란히 배치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3일 “표준약관을 각 카드사 약관에 반영한 뒤 시스템을 개정하는 작업에 시간이 필요해 각 사별로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관련법규 개정안이 시행되는 오는 9월 23일 이후로는 대부분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카드를 해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